#자연

영덕 블루로드 D코스

쪽빛 파도의 길 ; 부경리 해변과 대게누리공원 / 장사해수욕장과 구계리 / 영덕어촌민속전시관 / 삼사해상산책로와 삼사해상공원

마지막 수정일 2022-12-30 0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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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영덕 블루로드는 바다와 함께 이어지는 동해 7번 국도의 해파랑길 중 영덕 지역의 특성을 살려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길이다. 도보 여행자를 위해 특별하게 구성된 영덕의 블루로드는 동해의 아름다움과 영덕 지역의 역사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블루로드 D코스 - 쪽빛 파도의 길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을 이어받은 바다,

부경리 해변과 대게누리공원"

소설가 길남 씨는 이 블루로드의 네 코스 중 C코스와 D코스를 집중 탐방하기로 했다. 두 코스를 정한 이유는 블루로드 탐방코스의 첫 시작을 피하고 부담을 덜려는 꼼수 때문이었다. 하지만 블루로드 홈페이지(http://blueroad.yd.go.kr) 한 번 찾아보지 않고 무작정 덤벼든 소설가는 처음부터 난관에 빠진다. 

“어랏! 이거 포항 쪽에서 시작하면 여기 D코스가 영덕 블루로드의 시작이잖아?”  

거기에다 C코스는 전혀 엉뚱하게 북쪽 울진 방면에서 내려오는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말 그대로 A, B 코스가 영덕의 중간 지역이고, C코스와 D코스는 끝과 끝에 위치했던 것. 덕분에 취재시간과 취재거리는 무한정 늘어나고 말았다. 

시련에 빠진 소설가가 투덜대며 블루로드 D코스를 만난 것은 오전 10시경.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D코스의 시작점인 대게누리공원에 가기위해, 영덕 부경리 어촌 마을 방파제 앞에서 차를 내린 길남 씨. 그는 바다를 살펴보려 방파제 위에 올라갔다가 신음 소리를 흘리고 만다. 

“으으윽, 너무 너무…, 이뻐!”

눈 앞에 펼쳐진 눈부신 바다가 푸른색보다 더 푸른 쪽빛 파도로 소설가를 유혹했던 것이다. 저 머나먼 유럽에는 바다의 로렐라이가 사람들을 꼬셨다지만, 이곳 대한민국 영덕의 바다는 인어 따위 필요 없이 파도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넋을 나가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마력 또는 매력은 다만 길남 씨의 생각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있으면 밝혀진다.) 

 


<부경리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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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로드 안내판> 

 

국도 밑 굴다리를 건너 블루로드 도보여행의 도장을 받는 대게누리공원에 도착한 소설가는 뜻밖의 표지판을 마주한다. 그 정체는 바로 ‘신라 향가 수로부인의 헌화가 탄생지’.

 


<대게누리공원>

 

국어국문학과를 나오고 고등학교 시절 오직 국어만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던 소설가 길남 씨는 신라 향가 <헌화가>가 반갑기 그지없다. 

거기에다 수로부인, 수로부인이라니…! 

그 옛날 미스 신라 진이었던 그녀의 미모는 로렐라이 몇 마리가 덤벼도 빛이 날만큼 아름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죽 예뻤으면 수로부인이 동해 바다를 유람하는 사이 해룡이 그녀를 납치하는 등 갖가지 소동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을까?

대게누리공원이 있는 부근은 그녀가 벼랑의 철쭉을 아름답다고 해서 수많은 남자들을 좌절에 빠트렸던 곳이다. 모두 포기하고 있는 순간, 소를 몰다가 벼랑으로 달려갔다던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백발이 성성한 견우 노옹. 할배마저 우루사! 하고 꽃을 꺾게 만든 수로부인은 참으로 대단한 여인이라 하겠다. 어쩌면 그녀의 아름다움이 저 쪽빛 바다의 현신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 여기서 사나이 할배가 지어 바쳤다는 4줄 가사의 노래, <헌화가>를 들어보자. 

 

자줏빛 바위 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바닷가로 돌아온 길남 씨는 눈부신 바다의 파도를 다시 한 번 바라본다. 그리고 또 감탄소리를 내뱉는다. 

“아아, 이곳 바다가 마력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것은 오늘 내일의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이야기가 있는 영덕의 바닷길 블루로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헌화가 안내판>

 

"장사 해수욕장과 구계리"

바닷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또 하나의 절경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장사 해수욕장. 그런데 바닷가의 절경 외에도 커다란 배가 해변에 상륙해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란다. 

“저기 여객선 부두도 아니고, 웬 크루즈가 와 있대?”

저 거대한 선박의 이름은 문산호. 문산호는 현재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 2700t급 전차상륙함(LST)은 1997년 해병대 수색작업에서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장사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벌어졌던 양동작전으로 772명의 학도의용군이 참전했다고 한다. 소설가는 그들을 위한 충혼탑을 향해 고개 숙인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숨겨진 호국 영웅들을 희생과 그들의 젊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장사 해수욕장은 길이가 900미터, 폭이 40~50미터인 해변이 일품인 곳으로 야영장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길남 씨와 일행은 다음 코스로 출발하는데 길은 해변을 끼고 가기도 하고, 차가 달리는 국도의 인도로 나서기도 한다. 이제부터 D코스를 상징하는 쪽빛 바다는 절정을 이루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청명한 풍경은 절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함을 간직한다. 이러한 소박의 미가 아직 남아있는 곳이 장사리 다음에 자리한 구계항이다. 구계항은 크고 작은 어선들이 쉬지 않고 들어오고 나가는 활기찬 곳으로 예전엔 구계포구로 불리었다. 소설가 길남 씨는 10년 전 경상남북도 도보종단을 하며 이곳에서 우뚝 서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그 소박의 미…. 지금도 그런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구계리는 걷던 이의 발길을 절로 멈추게 하는 곳이다.

 

    

<장사리해수욕장 /  구계리 해변>

 

 

<장사리 해수욕장 장사리 상륙작전 조형물>

 

"삼사해상산책로와 삼사해상공원"

블루로드 D코스는 10분에서 20분 간격으로 멋진 해수욕장이 튀어나오는 구간이다. 구계리에서 얼마 가지 않아 등장하는 남호 해수욕장쯤 오면 도보 여행객들은 이런 말을 중얼거리곤 한다. 

“아, 도대체 이런 데가 몇 군데야? 너무 멋져서 이제는 바다가 좀 지겨워지려 하는데…?”

하지만 자고로 명승지라면 그런 행복한 고민정도는 더더욱 멋진 풍경으로 눌러버려야 제격일 것이다. 블루로드 D코스도 더더욱 압도적인 바다풍경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바로 그곳이 삼사해상산책로. 

이제 길은 해변에서 더 나아가 바다 위로 펼쳐진다. 삼사해상산책로는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설치한 산책용 다리이다. 원래 바닥에 투명창을 설치해 놓았는데 이제는 희미해져 크게 놀랍진 않다. 대신 바다 안쪽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메리트는 확실한 곳이다. 거기에다 아까부터 강조해왔던 쪽빛 파도가 더욱 힘차게 밀려와 물방울을 튕긴다. 푸른 바다의 싱그러움을 시각, 청각,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다. 낭만을 즐기며 걷는 연인들이 부채 모양의 산책로에서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한다. 다행히 소설가는 오늘 혼자가 아니다. 만약 혼자였다면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가 절로 읊조려졌을 것이다. 

“외로워라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다만 이곳은 꾀꼬리 황조가 아니라 갈매기 백조가 있을 뿐.

 

 

<삼사리해상공원 / 삼사해상산책로>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각>

 

다음으로 이어지는 삼사해상공원은 차로 여행하는 분들이 “아아, 이제 영덕에 도착했구만!” 하고 말할 정도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해돋이의 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해변의 언덕쯤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영덕 강구 삼사리 언덕의 43만 제곱미터의 면적을 가진 종합유원지라 할 수 있다. 삼사해상공원은 망향탑, 경북대종, 야외공연장, 어촌민속박물관 등 볼거리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고의 자랑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청정 바닷가라 할 수 있다. 소설가 길남 씨가 이곳을 찾았던 날은 구름 하나 없이 화창한 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소설가는 삼사해상산책로에서 ‘압도적 풍경’ 이란 말을 썼는데, 그곳의 바다는 근거리의 압도라 한다면 이곳 삼사해상공원의 바다는 원거리 풍경의 압도라 할 수 있겠다. 

 

자, 블루로드 D코스가 끝나간다. 예전의 드라마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워낙에 유명한 강구항이 D코스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겠다. 강구항은 대게를 위시해 수많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수산물 시장과 식당의 아지트이다. 도보로 걷지 않더라도 이곳에 오면 저절로 출출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소설가 길남 씨는 고래불 해수욕장이 있는 블루로드 C코스로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그쪽으로 떠나기 전에 그는 이 말을 하고 싶다. 블루로드의 진정한 시작은 D코스라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과 영덕의 이야기를 함께 즐기고 싶으신 분은 블루로드로! 그중 D코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시라고…. 

 


업체정보

 

지도

place주소:36404  경북 영덕군 병곡면 병곡리 58-4  

주변정보

  • 영덕 블루로드 C코스

    목은 사색의 길 ; 고래불해수욕장 / 대진해수욕장 / 괴시리전통마을 / 대소산봉수대

    2022-12-30 07:31:25
  • 고래불해수욕장

    병곡면의 6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장장 20리에 달해 펼쳐지는 해수욕장으로 고려말 목은 이색선생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 "고래불"이라 명명하였다고 전하며,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22-10-07 14:53:10
  • 시장석보식당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고객이다 보니 소머리곰탕은 고기가 완전히 부드럽다. 고기가 훨씬 더 들어가지만, 손님들 먹을 때 무리가 가지 않게 하겠다는 사장님의 마음이다. 바지락 칼국수는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덕분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쫄깃하게 삶아진 면에 양념장을 넣고 바지락과 면을 함께 먹으면!! 갈치찌개는 통통하니 살점이 두툼해서 입안의 혀를 즐겁게 한다. 세 가지 메뉴 모두 사장님의 정성이 듬뿍이라, 부모님들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장석보식당>.

    2022-12-29 21:23:20
  • 3월18일

    좋은 맛은 좋은 재료에서 온다. 3월18일에서는 100% 프리미엄등급, 수확 1년 이내 신선한 뉴크롭 생두만을 사용한다. 생초콜릿, 티라미수, 견과류, 풀바디의 컵노트를 가지고 있어 깊은 바디감의 커피를 즐기실 수 있다. 또한 유기농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의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유풍미, 상하목장이 엄선한 유기농 우유와 크림에서 느껴지는 진한 맛이 일품이다.

    2022-12-30 15: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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