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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영덕 블루로드 C코스

목은 사색의 길 ; 고래불해수욕장 / 대진해수욕장 / 괴시리전통마을 / 대소산봉수대

마지막 수정일 2022-12-30 07: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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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블루로드 C코스 – 목은 사색의 길


"목은 이색과 고래불 해수욕장"

영덕 블루로드 D코스가 쪽빛 파도와 함께 하는 길이었다면 여기 C코스는 바다와 산이 함께 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예부터 영덕 지역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다와 산, 그리고 하천이 함께 한다는 점이었다. C코스는 바로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길이 아닐까 싶다. 소설가 길남 씨는 기존의 도보 방향과 정반대로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C코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차를 달려 고래불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온통 고래 형상의 조형물들이 가득하다. 여기가 대체 왜 고래불이란 이름으로 불릴까?

고래불 해수욕장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그 의문은 간단하게 풀린다. 

 


<고래불 해수욕장> 

 

“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다)이라는 이름은 고려 후기 이색이 어렸을 때, 상대산에 올라 병곡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라 합니다.”

뭐, 그랬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잠깐! 갑자기 ‘이색’ 이 왜 나오는지 또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소설가는 미리 설명을 드리려 한다. 블루로드 C코스가 왜 ‘목은 사색의 길’ 이란 이름이 붙었는지까지 모조리 이해가 되기에 집중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사실 C코스의 한 지점인 괴시리 한옥마을은 고려 후기 재상이자 유학자로 유명했던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괴시리’라는 이름도 이색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 생가는 현재 ‘목은 이색 기념관’으로 이용되며 잘 보존되어 있다. 말하자면 목은 이색 선생은 영덕이 낳은 대스타이신 셈이다. 

고래불 해수욕장을 설명하다 보니 이색 선생 이야기가 먼저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C코스 길의 안내가 뒤죽박죽이 된 셈이지만, 길의 정체성을 알려드리려 이렇게 썰을 푼 것이니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 어찌했던 간에 고래불 해수욕장에 고래 조형물이 잔뜩 들어선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 소설가. 그는 고래불 해수욕장 해변을 멋지게 걸어볼까 생각하고는 고래불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멍 때리는 전망대’에 올라섰다. 과연 멍때리는 전망대는 소설가를 잠시 멍때리게 만들었다. 그 이유는 전망대가 아니다. 이거 뭐 해변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도대체 끝이 어디란 말인가? 고래불 이곳은 알면 알수록 희한한 정보가 속살을 드러낸다. 

제일 처음 발견한 정보는 ‘대진 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의 명사 20리로 불리는 곳’ 이다. 20리면 400미터 곱하기 20이니까…. 길남 씨의 입이 떡 벌어진다. 무슨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8KM란 말인가! 입구부터 고래가 지천에 깔렸더니 역시 이름값을 하는 스케일이다. 

두 번째 정보를 살펴보자. ‘부근에 183M에 달하는 고래불 대교가 있으며, 그 밑으로는 송천이 흐른다. 부근에는 울창한 송림이 있고, 이곳의 금빛 모래는 굵고 몸에 붙지 않아 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 전해진다.’

스케일이 큰 것은 여전하고, 꽤나 이름을 날릴만한 조건은 다 갖춘 해수욕장이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C코스의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고래불 국민야영장’ 이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낭만과 휴식을 즐긴다고 한다. 소설가도 이곳을 그냥 넘길 순 없다. 도보로 걸어보니 송림의 푸른 기운과 바다의 푸른 기운이 넘실대는 곳이 바로 고래불 해수욕장의 백사장이다. 물론 1시간을 넘겨 거의 2시간은 걸어야 완주가 가능한 곳이다. 

이렇게 고래불 해수욕장을 지나면 덕천, 영리 해수욕장과 송림공원이 나타나고, 바다로 흐르는 하천 송천이 보인다. 그리고 그 다음 주자로는 대진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고래불 해수욕장 멍때리기 조형물 / 고래불 조형물>

 

"대진 해수욕장과 영해만세시장"

대진 해수욕장은 고래불과 큰 차이점을 가지는데, 바로 그것은 백사장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송천천이다. 이곳은 담수욕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리라, 어족이 풍부한데다 육지로는 농사까지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 조건으로 수확된 농수산물이 모이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대진 해수욕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영해만세시장(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예주시장5길)이다. 이 시장은 원래 5일을 기준으로 10, 15, 20, 25, 30일에 장이 열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현대화하며 아카이브가 설치된 상설시장으로 변화했다. 그래도 대부분의 고객들은 5일을 기준으로 열리는 오일장에 몰려든다는 사실. 갖가지 농산물과 팔뚝보다 더 큰 곰치가 지천으로 진열된 영해만세시장의 풍경은 정겹고 푸근하다. 출출하신 분들은 시장에 들어선 식당에서 보리밥이나 물곰탕을 드시는 걸 추천한다. 특히 이곳 식당들의 인심은 차고 넘쳐 무려 10찬 이상의 귀한 대접을 하는 곳이 수두룩하니 참조하시길…. 

하나 빠진 것이 있다. 영해만세시장은 영해 3·18 독립만세운동에서 그 이름을 땄다. 시장으로 돌아나오는 회전로터리에 있는 기념탑도 볼거리 중 하나.

 


<대진해수욕장 풍경> 

 

"괴시리 한옥마을과 목은 이색 기념관"

영해만세시장에서 약 10여 분 차로 달리면 괴시리 한옥마을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시골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한옥마을의 정취는 영덕이 바다만으로 이루어진 고장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 보여준다. 목은 이색 선생은 고려말의 사상가이자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색이 영덕 지역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괴시리 한옥마을에서 생가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오르막이라 더운 날에는 조금 헉헉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한옥으로 이루어진 골목과 정겹게 길가를 수놓는 나무들이 방문길을 즐겁게 한다. 소설가가 찾은 날은 기념관을 보수하는 중인지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주위엔 이색 선생과 그 후손의 글귀들이 새겨진 시비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괴시리 한옥마을은 옛 고택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전통을 살리면서도, 한옥 체험 또는 한옥 스테이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등 현재성을 띠고 있었다. 한옥 담 너머로 무르익은 감과 붉게 물든 단풍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다. 이 부근을 걷다 보면 C코스가 왜 목은 사색의 길인지 이유를 알 수 있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역사가 어우러진 괴시리의 시간들은 길남 씨에게도 큰 추억으로 남겨졌다. 

 

<괴시리 한옥마을 정경>

 

 
<목은 이색 생가> 

 

"축산항"

소설가 길남 씨가 네비게이션을 보다 한마디 한다. 

“물가자미 정식 먹으러 가는 데가 축산항?”

축산항. 그 이름에서 항구의 ‘항’만 빼면 왠지 소와 돼지, 닭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공교롭게도 축산항의 한자는 ‘丑山港’ 으로 소 ‘축’ 자가 맞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유명한 산물은 수산물. 그중 물가자미가 가장 유명하다. 물가자미는 이곳 사투리로 미주구리라 부르는데, 양식이 안 돼 100% 자연산이다. 실제 코로나19가 몰아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축산항에서는 미주구리 축제가 열렸다고 한다. 탕, 구이, 찜, 회 등등 물가자미 요리의 모든 걸 맛볼 수 있는 물가자미 정식의 원조집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축산항은 1924년 조성된 어항(漁港)으로 강구항과 맞짱을 뜰 정도로 전문성을 가진 항구이다. 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구 5개항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곳은 근처의 와우산이 북풍을, 대소산이 서풍을, 죽도산이 남풍을 막아 옛부터 풍랑을 피하는 피항지로도 이름이 높았다 한다.  

물가자미 정식의 원조집에서 가자미를 폭풍 흡입한 길남 씨는 축산항의 풍경을 감상한다. 오른쪽 산위에 우뚝 선 죽도산 전망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일 뿐 저녁 무렵의 항구는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고즈넉한 낭만을 방출하여 나그네를 흠뻑 젖게 만든다. 뱃사람들의 땀냄새와 수산물의 비린내가 도리어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축산항…. 영덕은 참 희한한 동네이다. 까면 깔수록 매력적인 공간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니 말이다.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

 

"대소산 봉수대"

지식백과를 살펴보면 영덕 대소산은 ‘고도 282m의 남동쪽 해안의 주봉’ 이라 나와 있다. 이곳 대소산이 특별해진 것은 다름 아닌 봉수대이다. 조선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영덕 축산포(丑山浦) 방면의 변경 동태를 지금의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남산(南山) 봉수대까지 알리던 지방 봉수였다고 한다. 경상북도 지방 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데, 현재는 부근에 방송국 송전탑이 봉수대 대신 통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설가 길남 씨는 솔직하게 말해서 대소산 등산을 하지 못하고 차량을 이용해 봉수대로 올라갔다. 모두다 이 곳을 등산으로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차량으로 오는 사람들을 위한 글도 있어야지!” 라고 말하며 자기합리화를 하는 소설가였다. 하지만 차를 운전하면 편하게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도로는 차량 한대가 겨우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시멘트 포장의 오르막이다. 산길이 다들 그렇듯 도로는 구불구불 뱅글뱅글 끝도 없이 올라간다. 길남 씨가 대소산을 찾은 날은 날씨는 좋지만 해가 저물어가는 평일 4시 무렵. 뻥 하나 치지 않고 산속에서 단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던 탐방이었다. 

드디어 정상 부근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봉수대로 오르는 길남 씨. 10분가량 걸어 봉수대에 도착한 그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새어나온다. 

“아아, 여기가 진정 블루로드 끝판왕이로구나!”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는 봉수대를 한 바퀴 돌며 그의 눈은 바다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왼쪽은 북쪽 고래불 방면일 것이다. 쪽빛 바다는 끝도 없이 이어져 오른쪽 축산항과 죽도산에 이르고, 그리고 그 너머에는 언덕과 언덕이 다시 이어진다. 대자연의 광활함에 저절로 가슴이 펴지고, 가슴 속에 품은 꿈이 알아서 용트림을 한다. 해가 저물어 간다. 마치 이번 블루로드 여행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하다. 

소설가 길남 씨는 다시 한 번 중얼거려본다. 

“영덕…. 정말 아름답구나. 아름다워…!” 

 


<대소산 봉수대 전경>

 

 


<대소산 봉수대> 

 

저녁의 붉은 태양으로 살짝 물든 산이 이 정도인데, 아침의 일출 전경은 어떠할까? 

블루로드 C코스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며 산을 내려오는 소설가. 걷고 달리고 쉬었던 블루로드의 수많은 풍경들을 하나둘씩 떠올려본다.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고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업체정보

 

지도

place주소:36404  경북 영덕군 병곡면 병곡리 58-4  

주변정보

  • 영덕 블루로드 C코스

    영덕 블루로드 D코스

    쪽빛 파도의 길 ; 부경리 해변과 대게누리공원 / 장사해수욕장과 구계리 / 영덕어촌민속전시관 / 삼사해상산책로와 삼사해상공원

    2022-12-30 07:32:54
  • 영덕 블루로드 C코스

    고래불해수욕장

    병곡면의 6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장장 20리에 달해 펼쳐지는 해수욕장으로 고려 말 목은 이색선생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뛰어노는 걸 보고 "고래불"이라 명명하였다고 전하며,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23-12-06 13:17:41
  • 영덕 블루로드 C코스

    영리해수욕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가족 단위의 여름 휴가지로 좋습니다.

    2023-12-06 12:45:31
  • 영덕 블루로드 C코스

    고래불 야영장

    드넓은 해변 명사 20리의 시작 바다 바로 앞에서 즐기는 야영장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에 좋습니다.

    2023-12-12 14:55:01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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